작성일 2021.09.29
[폭발하는 노후 아파트단지 리모델링] 재건축 규제장벽에 수요 몰려… 경기도만 24개 단지 2.4만가구
e대한경제 최중현 기자
기사입력 2021-09-08 06:10:38
판커지는 시장… 배경과 전망
1기 신도시 용적률 200% 후반
재건축으론 사업성 확보 어려워
GTX 등 호재로 거주 수요는 증가
내 집 가치 높이는 방안으로 선택
강남ㆍ비수도권도 사업 추진 활발
서울 영등포 당산쌍용예가 클래식(옛 당산평화 아파트) 리모델링 전ㆍ후 모습.[쌍용건설 제공] |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추진단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주요 단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리모델링이 경기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경기도의 경우 리모델링 추진단지가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하면서, 경기 남부권 일대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사업시행인가 기준) 경기도 내 24개 단지, 총 2만4132가구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작년 6월 기준 10개 단지, 총 9740가구 대비 147.7% 증가한 것이다.
시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성남(5개 단지) △용인(2개 단지) △안양(2개 단지) △수원(1개 단지)에 4개 지자체에 그쳤으나, 1년 사이 △용인(10개 단지) △성남(6개 단지) △수원(3개 단지) △안양(2개 단지) △군포(2개 단지) △광명(1개 단지) 등으로 확대됐다.
경기도 일대 아파트 대부분은 1기 신도시 공급과 함께 1990년대 지어진 단지다. 이들 단지의 용적률은 대부분 200% 후반대 머물고 있어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사실상 사업성이 좋지 않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분당선 등 교통개발 호재로 주거환경 개선 욕구가 커지면서 리모델링 사업이 크게 늘었다.
조성주 경기도 리모델링 주택조합연합회 회장은 “용인 수지와 성남 일대를 중심으로 최근 수원, 안양, 평촌까지 리모델링이 뻗어가고 있다”며 “현재 리모델링 추진위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더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이상 소요되는 재건축을 기다리지 않고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내 집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 밤섬 쌍용 예가 클래식 리모델링 전ㆍ후 모습.[쌍용건설 제공] |
서울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하다. 현재 서초구 잠원동아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비롯해 롯데캐슬갤럭시1차, 강남구 대치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등이 시공사 선정을 위해 입찰을 진행 중이다.
비수도권에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지방 첫 리모델링 조합인 범어 우방청솔맨션이 리모델링 사업에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지방광역시 일대로 번지고 있다. 대구시는 우방청솔맨션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수성동 우방오성타운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에서는 지난해 남구 용호동 LG 메트로시티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LG메트로시티는 부산 시내 매머드급 리모델링 사업으로 6개 단지, 최고 25층, 7374가구 규모다.
또 해운대구 그린시티 노후 아파트들이 ‘해운대 그린시티 리모델링 연합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이밖에 부산진구 양정현대, 연제구 거제홈타운 등 대단지들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광주광역시 봉선동 삼익2차, 대전광역시 국화아파트 등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자체들도 리모델링 사업 수요에 맞춰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 8월 택지개발 지구 내 리모델링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용적률을 상향하는 특례조항을 신설했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지난 5월 ‘해운대구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출처 :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10907152338702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