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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기사

재건축 활성화 예고에도...리모델링 수요 줄지 않는다

작성일 2022.05.25

재건축 활성화 예고에도...리모델링 수요 줄지 않는다

 

 

e대한경제=최중현 기자

기사입력 2022-04-07 06:10:29

 

전국 리모델링 조합 전국 119개 단지…작년 대비 2배 증가

 

“재건축 기다리기 어렵다”…새 주거환경 개선 트렌드로 자리매김

 

[e대한경제=최중현 기자]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이 새로운 정비사업 수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새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예고하면서 리모델링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신규 추진단지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6일 한국리모델링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리모델링 조합은 전국 119개 단지, 9만 7001가구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달 기준 전국 61개 단지, 4만4915가구 보다 약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을 추산하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 사업의 대체재로 인식됐다. 리모델링은 사업성이 낮지만, 속도가 빨라 문재인 정부에서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예고하면서 리모델링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윤 대통령 당선인은 30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역세권 재건축 용적률 500% 상향 등을 약속했다. 공약이 이행될 경우 재건축이 다시 활성화돼 리모델링 시장이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리모델링 사업이 하나의 정비사업 수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 일대 노후 단지에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사업에 나서는 분위기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용적률 상향을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가 많아 현실적으로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우기까지 무작정 기다리기는 힘들고, 5년 이후 정권이 교체될 경우 또 재건축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준공 26년 차인 인천 부개주공3단지는 최근 리모델링을 위한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1996년 지어졌으며, 최고 20층, 19개동, 1724세대 규모로 조성돼 있다. 용적률은 245%에 달한다.

조용삼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조합장은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4년 이상 기다려야 하고 안전진단과 각종 절차를 진행할 경우 사업기간이 최소 10년 이상 늘어난다”며 “리모델링은 현실이고 재건축은 희망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두산아파트도 최근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동의율 50%를 달성했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18층, 6개동, 956세대 규모로 용적률이 350%에 달한다. 여기에 주차대수는 세대당 0.74대 수준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 단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오히려 용적률이 감소해 세대수가 감소하게 된다.

북아현 두산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리모델링 분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이 부담스러워 하지만, 리모델링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며 “상한 용적률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면 리모델링밖에 길이 없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추진단지가 재건축으로 선회할 경우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며 “1990년대 지어진 단지는 안전진단을 완화하더라도 사실상 D등급을 받기 어려워 사업의 탄력을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204061509447330982